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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손가락이 턱없이 부족할 만큼 다양한 영화 속 키스신. 개인의 취향마다 역대급으로 꼽는 키스신도 다를 테다. 상상하지도 못했던 장소에서 색다른 로맨틱함으로 전 세계인을 마음을 녹인 할리우드 영화 속 키스신을 다시 보자.
 
김아람
 
할리우드 키스의 탄생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빅터 플레밍, 1939)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강렬하게 남아있다. 특히 붉은 노을 아래 확 꺾인 스칼렛(비비안 리)의 허리를 감싸 열정적인 키스를 퍼붓는 레트(클라크 게이블)의 모습은 이 영화의 상징과도 같다. 스칼렛에게 이별을 고한 후, 용서는 바라지 않지만 단 한 번의 키스를 나누고 싶다고 말하는 레트를 어떤 여자가 거절할 수 있을까. 훗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속 키스신은 '헐리우드 키스의 탄생'이라 정의 내렸고, 수많은 최신 영화를 제치고 역사상 가장 섹시한 키스신으로 손꼽히고 있다.
 
망망대해 위에서 펼쳐진 키스
타이타닉(제임스 카메론, 1997)
<타이타닉>이 전, 누가 상상이나 해 봤겠는가. 뱃머리에서 이렇게 감미로운 키스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을. 망망대해가 펼쳐진 뱃머리 위로 올라선 두 남녀. 잭(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은 로즈(케이트 윈슬렛)의 뒤에서 그녀의 팔을 날개처럼 펼쳐 주고, 허리를 감싼다. 바다 위를 날고 있는 듯한 로즈가 고개를 살짝 돌리고, 둘은 아름다운 키스를 나눈다. 영화 속 찰나의 순간은 이후 많은 연인들의 매뉴얼이 됐고, 드라마와 시트콤, 영화 속에서 셀 수 없이 패러디됐다.
 
윗입술과 아랫입술이 닿는 키스
스파이더맨(샘 레이미, 2002)
그동안 아주 다양한 자세의 키스신들이 있었지만 거꾸로 매달려 나누는 키스는 꽤 파격적이었다. 폭우가 쏟아지고, 메리(커스틴 던스트)의 뒤로 스파이더맨(토비 맥과이어)이 거꾸로 매달려 스윽 내려온다. 그를 애타게 찾던 메리는 그의 가면을 살짝 내리고 윗입술과 윗입술이 아닌, 윗입술과 아랫입술이 닿는 묘한 키스신을 연출한다. 이 키스신 덕에 스파이더맨은 다른 슈퍼 히어로보다 인간적이고, 로맨틱한 히어로로 사랑받았다. 2003년 한 시상식에서 ‘최고의 키스신’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애틋한 빗속 키스
노트북(닉 카사베츠, 2004)
17살, 순수한 사랑에 빠진 노아(라이언 고슬링)와 앨리(레이첼 맥아담스)는 신분 차이로 인한 집안의 반대와 갑작스러운 전쟁으로 이별하게 된다. 7년 후,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서로가 처한 현실과 사랑 앞에서 고민하지만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강렬한 키스를 나누며 사랑을 확인한다. 앨리가 노아의 허리에 다리를 감은 자세로 나누는 키스는 서로에 대한 애틋함과 사랑이 얼마나 진한지 보여준다. 때문에 <노트북>은 숱한 빗속 키스신 중에서도 최고로 손꼽힌다.
 
사람과 사람이 나눈 키스
브로크백 마운틴(이안, 2005)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만난 잭(제이크 질렌할)과 에니스(히스 레저)는 서로에 대한 마음을 부정한다. 끝내 각자의 길을 가기로 하고, 가정까지 꾸린 두 사람. 그러나 감정의 끌림을 숨길 수는 없다. 4년 만에 만난 두 사람은 단 한 순간도 서로를 잊은 적 없었던 그리움을 담아 격정적인 키스를 나눈다. 이를 우연히 보게 된 에니스의 아내가 느낀 감정까지 영화를 보는 이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질 정도로 폭발력 있는 키스신이었다. 미국의 한 설문조사에서 ‘영화사에 기록된 역대 최고의 키스 장면’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뱀파이어와의 아슬아슬한 키스
트와일라잇(캐서링 하드윅, 2008)
뱀파이어와 인간의 사랑은 다수의 영화, 소설, 드라마의 소재로 쓰인다. 두 존재가 가까워지는 만큼 긴장감을 고조시켜 아슬아슬한 맛을 선사하기 때문. <트와일라잇> 역시 뱀파이어인 에드워드(로버트 패틴슨)와 인간인 벨라(크리스틴 스튜어트)의 감정이 깊어질수록, 둘의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아슬아슬하다. 벨라의 머리카락 한 올조차 건들지 못했던 에드워드는 마침내 그녀에게 다가가고, 차가운 입술과 뜨거운 입술이 포개진다. 그리고 뱀파이어의 선택은 욕망보단 소녀를 위한 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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