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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예지 wooyeji@nate.com http://blog.naver.com/wwwsjsjay
사랑은 종종 오독(誤讀)에서 비롯된다. -정이현 <풍선>
열여섯 살 이후로 짝사랑을 하지 않는 내가 사람도 아닌, 더욱이 생명체도 아닌 ‘글’에 연정을 품은 건 순전히 오독 때문이다. 미니홈피에 올린 글에 작가가 되라는 친구들의 말에 ‘그래, 난 작가가 되어야겠다.’ 마음먹었고, 공학계산기를 두드리는 삶을 살다가도 내가 쓴 편지가 삶의 지침이라는 인사에 ‘역시 난 어쩔 수 없이 글쟁이로 살아야 되려나 봐’ 팔랑거리는 까닭이다. 사랑에 빠지면 곰보 자국도 보조개라고 했던가. 빈번하게 찾아오는 번민과 끝없는 고뇌를 행복으로 알아가며 나는 오늘도 쓴다. 살아가는 동안, 글이라는 열병을 기꺼이 앓으며 내일도 모레도 쓸 것이다. 특히 소외당하는 이들을 알리기 위해, 주저앉은 이들을 다독거리기 위해.


강명주 mjkang0625@gmail.com http://blog.naver.com/oemaeng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는 인간에게도 생애 단 한 번은 완전한 주목을 받으며 주인공이 되는 순간이 있다. 그것은 죽음이다. -신달자 <나는 마흔에 생의 걸음마를 배웠다>
그 순간 나는 어떤 주인공의 모습일까. 내 곁에는 누가 있을까. 나는 무엇을 하며 그 순간을 맞을까. 그때 무엇을 후회할까. 이 물음에 답을 하고 싶어 쓰기 시작했다. 글 쓰는 삶을 시작해보려고 서 본 출발선에서 환희를 느끼기도, 애꿎은 짓 하는 모습에서 느껴지는 불안함과 엉성함에 당황하여 돌아서고도 싶었다. 그러나 죽음이 나에게 건네주는 물음에 답을 해야 하는 시간이 매일 다가온다. 동서남북, 어느 한 곳 쉴 곳 없이 주저앉아 시간만이 흘러가기를 바라는 나 자신을 다독이며 다시금 여백을 마주한다.


김민채 minchaemin@nate.com http://blog.naver.com/keminchae
글은 곧 사람이다. -장영희 <내생에 단 한 번>
글은 친구다. 마음 터놓을 친구가 필요하지만, 그것조차 늘 쉬운 일은 아니다. 설사 그러한 친구가 있을지라도 내 안의 모든 것을 다 얘기하기는 어렵다. 어떤 것도 의식하지 않고, 어떤 것에도 속박당하지 않고, 그저 마음 가는 대로 터놓을 수 있는 또 하나의 나. 쉽지 않은 일상에 내 마음을 다독거려줄 친구. 글, 네가 있어 다행이다.


김아람 aramg12@naver.com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 -김훈 <칼의 노래>
컴퓨터 앞에 앉아 타자를 두드릴 때마다 떠올리는 문장. 그리고 앞으로 내 이름 달린 글을 쓸 때마다 되새길 몇 가지. 아름답고 멋진 문장보다 바르고 정확한 문장을 우선으로 할 것. 형용사, 동사, 조사, 부사 등을 쓸 땐 우리말다운지, 의미가 적절한지, 안 하느니만 못한 게 아닌지 돌아볼 것. 지극히 주관적인 표현을 할 땐 보다 신중히 고민할 것. 그럼에도 첫 독자는 ‘나’이기에 나의 감각을 믿을 것. 새로운 것은 곧 디테일. 디테일을 놓치지 말 것.


이명은 barbi1432@naver.com
사람이 비밀이 없다는 것은 재산 없는 것처럼 가난하고 허전한 일이다. -이상 <실화>
출판 편집자로 일하면서 남몰래 글을 썼다. 7년차 직장인의 하루는 공사다망했으나 가난하고 허전할 것이 두려워 짬짬이 키보드를 두드렸다. 대필을 하기도, 원고를 고쳐 주기도, 자비를 들여 작은 책을 엮기도 했다. 내친김에 사표를 적었다. 올해부터는 일상을 글로 채우면서 더 은밀한 비밀을 품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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