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영상번역 입문반 마지막 3주간 더빙 번역 수업을 듣고 관심있던 차에, 더빙 번역 수업이 열려서 심화 과정까지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입문반 때 더빙과제를 조별로 해보면서 그동안 익혔던 자막과는 고려사항이 많이 달라서 걱정하면서도 재미있게 번역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 입문반 때 더빙 과제를 다시 보면 입길이, 필터 등 고려해야할 부분이 많았는데 잘 맞지 않는, 지금 보면 눈을 질끈 감고 싶어지는 부분이 있기는 합니다. 그래서 더빙 번역을 제대로 배워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글밥이 아닌 타 플랫폼(?)에서 더빙 번역 수업이 열리지만, 일정이 맞지 않았고, 관심 있고 재미있게 봤던 굵직한 작품들을 번역하신 김상훈 선생님께 직접 배울 수 있는 기회라서 놓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수강했습니다.
먼저의 과정과 심화 과정까지 다 들은 입장에서는 크게 4개 장르를 두 과정에 이어서 가르쳐 주시기 때문에, 어지간하면 둘 다 들으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자막 번역과는 고려할 사항이 꽤 다르다보니, 혼자서 독학할 내용은 전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입길이나 호흡 등은 혼자서 단기간에 감을 잡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각 장르별로 고려 사항이 다르기도 합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애니메이션 더빙과 다큐멘터리 더빙이 같을 수는 없습니다. 이러한 장르적 특성에 따라 번역이 달라지는 부분도 선생님께서 과제 피드백을 하면서 잘 알려주십니다. 그리고 더빙 뿐만 아니라 자막에 대해서도 많이 알려주셔서,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솔직히 대면 수업을 꺼리기도 하고, 낯도 많이 가리고, 조별 과제는 더없이 싫어하는 사람이라서 걱정을 많이 하고 수업을 들으러 갔던 것 같습니다. 더빙 수업을 해 보시면 알겠지만, 이게 온라인으로 하기에는 여건상 불가능한 요소가 많습니다. 그리고 제 걱정과는 달리, 같이 번역하는 동기분들이 정말 좋으신 분들이 많았고, 오히려 대면 수업이어서 다양한 분야에서 공부하다가 같은 길로 들어선 든든한 지원군을 알게 되어서 기뻤습니다.
무엇보다도, 김상훈 선생님께서 정말 번역에 대한 열정이 크시고, 각 과제의 피드백도 진심을 담아서 해 주십니다. 그리고 제자 한 명 한 명을 소홀히 대하시지 않고 더 성장하도록 신경을 많이 쓰시는 게 눈에 보였습니다. 번역 실력은 물론이거니와 인품 등 배울 점이 많은 분입니다.
아직도 제 번역 실력은 한숨이 나오고, 갈 길이 먼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제가 작년과 올해 가장 잘한 선택은 더빙반 수업을 들은 것과 더빙반 심화 과정을 수강한 것입니다. 고민하는 분들도 많겠지만, 분명 얻어 가는 게 많으리라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과 동기분들께 감사인사를 전하며, 글을 마무리합니다. 그리고 새로 수강하실 분들을 응원하겠습니다. 화이팅!
출처 및 원문 보기 '글밥아카데미-수강후기' : https://cafe.naver.com/glbab/90317